아들아, 딸아.
아빠의 텅 빈 통장을 보여주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건 실패한 아빠의 부끄러운 고백이자, 너에게 주는 첫 번째 선물이다.
우리 586세대 부모들의 ‘성실한 배신감’
민주화를 외치고 IMF를 극복했던 우리 586세대 부모들은 하나의 주문을 외우며 살았다.
‘성실하게 일하면, 이 나라가 바로 서면, 언젠가는 나아질 거야.’ 좋은 대학에 가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 밤낮으로 땀 흘리면, 내 아이만큼은 부족함 없이 키울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지.
하지만 현실은 어땠을까? 2025년 현재, 대한민국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 원에 육박하고, 월급이 3% 오를 때 생활 물가는 5% 오르는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져 버렸단다. 결국 자본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게임에서는 ‘루저’가 되어버린, 수많은 아버지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단다. 이것은 단순히 네 아빠, 엄마의 무능함이나 게으름의 결과가 아니다. 시대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던, ‘성실함’만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었던 거대한 게임의 법칙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이 글은 그 ‘성실한 배신감’에 대한 고백이자, 네가 그 게임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이 글에서 얻게 될 3가지 핵심
- 586세대 부모님이 겪은 ‘성실한 실패’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게 됩니다.
- ‘노동 소득’만으로는 부를 쌓기 힘든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을 깨닫습니다.
- 이 시리즈가 단순한 정보가 아닌, 아버지의 진심 어린 사랑임을 알게 됩니다.
과거의 이해를 통해 미래의 지혜를 얻다
이 이야기를 통해 너는 부모 세대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왜 우리 집은 이럴까’라는 막연한 원망 대신, ‘아, 그런 구조 속에서 버텨내셨구나’라는 따뜻한 연민과 감사를 느끼게 될 거야. 더 중요한 것은, 그 구조의 실체를 이해함으로써 너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지혜를 얻게 된다는 점이다.
부모의 삶을 반면교사 삼아, 너는 너의 노력과 성실함이 온전히 보상 받는 새로운 길, ‘경제적 자유’로 향하는 너만의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아빠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과거를 꺼내 보이는 유일한 이유다.
냉혹한 데이터가 말해주는 ‘소득 격차’의 진실
단순히 느낌이 아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근로소득(월급) 증가율보다 종합소득(사업, 임대, 이자소득 등) 증가율이 훨씬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땀 흘려 버는 돈보다, 돈이 스스로 벌어들이는 돈(자본소득)이 훨씬 빠르게 늘어나는 ‘부의 양극화’가 이미 고착화되었다는 뜻이다. 월급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란다. 과거에는 저축만 잘해도 중산층이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제로금리 시대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내 돈의 가치를 깎아 먹는 행위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바로 부모 세대가 성실하게 저축하고도 부자가 되지 못한, 시대가 만든 함정의 실체다.
월급만으로는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이제 당신의 소득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시간입니다. 미래를 위한 두 번째 월급, 지금부터 준비해보세요.
당신의 잠재력을 깨워줄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찾아보세요.
꿈 꾸었던 아빠의 27살, 빚만 남은 60살
아빠의 27살, 첫 직장에 입사해 가슴이 뜨거웠다. 월급을 모아 5년 뒤엔 전셋집을, 10년 뒤엔 내 집을 마련하고, 너희와 함께 세계 여행을 다니는 꿈을 꾸었지. 하지만 결혼, 출산, 예기치 못한 지출이 이어지면서 꿈은 점점 멀어졌다. 부족한 생활비를 대출로 메꾸고, 그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악순환. 정신을 차려보니 60살, 꿈 대신 남은 것은 여전히 갚아야 할 은행 빚이더구나.
아빠는 ‘시간’의 힘을 몰랐고, ‘자본’을 키우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저 월급이라는 좁은 우물 안에서 허우적거렸을 뿐이지. 너는 달라야 한다. 너의 20대는 아빠처럼 소비와 빚으로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작은 ‘자본’을 심고 ‘시간’이라는 거름을 주어 거대한 나무로 키워내는 기회의 시간이 되어야만 한다.
고백을 넘어, 너의 시작을 응원하며
이 긴 고백이 너에게 절망이 아닌,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부모 세대가 겪었던 자본주의 시대가 낳은 ‘삶의 질곡’은 너의 잘못이 아니며, 너의 미래 또한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는 돈을 버는 법만 알았을 뿐, 그 돈을 내 편으로 만들어 함께 싸우는 법을 몰랐다. 이제 너는 그 비밀의 문 앞에 서 있다. 두려워 말고, 그 문을 열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하자.
다음 단계를 위한 당부사항 3가지
- 월급날, ‘세금’처럼 10%를 무조건 먼저 떼어놓는 ‘나 자신을 위한 강제저축’을 시작해라.
- 부모님의 “투자는 위험하다”는 걱정을 “모르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로 바꿔 이해하고, 작은 것부터 공부해라.
- 다음 2부 글을 통해, 우리가 평생 착각했던 ‘부자’에 대한 정의를 완전히 새로고침할 준비를 해라.
586세대 부모가 평생 성실하게 일하고도 왜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그 시대적 배경과 구조적 한계를 고백합니다. 이 글은 자녀 세대가 ‘경제적 자유’를 위해 부모와는 다른 길을 가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하는 진심 어린 편지입니다.
586세대/X세대는 민주화와 같은 거시적인 시대 담론과 IMF 외환위기를 젊은 시절에 온몸으로 겪어내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경험한 ‘낀 세대’이자 ‘문화적 전환기의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실’을 최고의 가치로 배웠던 부모님 세대와, ‘개인의 행복’과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자녀 세대 사이에서, 그 둘을 모두 이해하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낀 세대 아빠가 아들 딸에게 보내는 첫 경제 편지]는 함께 걸어 온 모든 586/X세대 ‘아빠 엄마’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