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과 멘토링. 얼핏 보면 전혀 다른 활동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두 가지는 본질적으로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 그것은 준비와 적응, 문제 해결과 관계 형성, 목표 설정과 자기 주도성.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는 배우고 성장한다.

우리 삶에 깊이 들어온 캠핑 문화에서 느끼는 것, 문을 열고 첫 발을 디딜 때의 낯설음의 멘토링에서 배우는 과정을 짬뽕하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있을 것 같다. 순서 없이 나열해 본다.

1. 준비가 중요하다

캠핑은 준비가 전부다. 텐트 하나 없이 떠나는 캠핑은 무모하다. 음식도, 침낭도, 랜턴도 없이 산속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다. 예상치 못한 비바람과 추위, 길을 잃을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준비가 철저할수록 캠핑은 편안해지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멘토링도 그렇다. 멘토는 멘티를 만나기 전에 그들의 배경과 고민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멘티가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멘토링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멘토링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 준비 없는 도전은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철저한 준비는 성공 확률을 높이며, 변수를 줄이고,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든다. 강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가는 거다. 한 발 내딛자.

2. 적응하는 능력

자연은 늘 변한다. 아침에는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예상했던 길이 갑자기 막힐 수도 있다. 캠핑에서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변해야 한다.

멘토링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멘티는 처음에는 멘토의 말을 그대로 따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만의 속도로 성장한다. 때로는 기대와 다르게 반응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고민을 꺼내 놓기도 한다. 멘토는 그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 삶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강해질 수 있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 될 때, 멈춰서 생각하라. 긴 호흡을 하라.

3. 문제 해결력

캠핑에서는 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 갑자기 비가 내리면 텐트가 젖을 수 있고, 랜턴이 고장 나면 밤이 깜깜해진다. 식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캠핑은 고난의 연속이 된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나은 캠퍼가 된다.

멘토링도 마찬가지다. 멘티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힌다. 취업 준비를 하다가 좌절할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때 멘토가 모든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멘티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우게 해야 한다.

➡ 문제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더 강해진다. 주의의 변화를 몸으로 느껴야 한다. 공기의 흐름을 찾고 방향을 보자.

4. 관계 형성

캠핑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여럿이 함께할 때 더 의미가 있다. 텐트를 함께 치고, 불을 피우고, 음식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다.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하는 것이 캠핑의 중요한 요소다.

멘토링도 그렇다. 멘토링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다.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멘티는 멘토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반대로 멘토가 멘티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때, 멘토링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 좋은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신뢰는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쌓인다. 바로 대면하고 부딪혀야 한다. 앉아서 천리를 갈 수는 없다.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 그리고 바라보며 미소 지어라.

5. 목표 설정

캠핑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 단순한 힐링 캠핑인지, 극한의 생존 캠핑인지에 따라 준비 과정이 달라진다. 목표가 명확할수록, 그에 맞는 준비와 실행이 가능해진다.

멘토링도 마찬가지다. 멘티가 명확한 목표 없이 멘토링을 받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멘토는 그 방향에 맞춰 조언을 줄 수 있고, 멘티도 실행할 수 있다. 어쩌면 목표 설정하는 그 자체가 멘토링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

➡ 목표가 없으면 방향을 잃는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멘토 혼자 머리속에서 상상하지 말고 함께 토의하라. “우리 지금부터 어디로 갈까?”

6. 자기 주도성

캠핑에서는 누군가 계속 도와줄 수 없다. 텐트를 직접 쳐야 하고, 불도 직접 피워야 한다. 누군가 대신 해주는 순간, 그 캠핑은 내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 된다. 캠핑을 진정으로 즐기려면, 스스로 해야 한다. 시간은 우리 편이다.

멘토링도 마찬가지다. 멘토는 멘티를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멘티가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멘토는 길을 제시할 뿐, 결국 걸어가는 것은 멘티의 몫이다. 또한 멘티는 멘토가 지나간 길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주목한다.

➡ 삶은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 없다.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선택하고,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법도 배우자. 처음부터의 주도성은 자칫 오만하게 보여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모르면 물어라.

7. 자연(혹은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캠핑은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나무와 바람, 흙과 물, 그리고 하늘. 이 모든 요소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내려놓고 자연과 하나가 된다. 하지만 자연을 함부로 대하면 그만큼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 쓰레기를 남기거나, 동물을 함부로 대하거나, 자연의 법칙을 무시하면 그곳에서 오래 머물 수 없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면,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자연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행동해야 비로소 진정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멘토링도 마찬가지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멘토가 자신의 방식만을 강요하면, 멘티는 점점 멀어지고 반발하게 된다. 반대로 멘토가 멘티의 의견만을 따르다 보면, 방향을 잃고 멘토링의 효과가 반감된다. 좋은 멘토링 관계란,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 관계는 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자연과의 관계든, 사람과의 관계든,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조화가 이루어진다. 함께 가자. 우리가 지나가면 그 누군가 다시 이 길을 걸어 간다.

8. 배움과 성장이 동반된다

캠핑을 다녀오면, 우리는 무언가를 배우고 돌아온다. 처음엔 텐트 치는 것이 서툴고, 불 피우는 것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경험이 쌓이면 점점 익숙해지고, 결국엔 텐트 하나만 가지고도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캠핑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 되는 이유다.

멘토링도 그렇다. 처음에는 방향을 모르고 헤매던 멘티가, 멘토와의 경험을 쌓아가며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된다. 고민을 해결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그리고 결국, 더 이상 멘토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의 길을 개척할 수 있게 된다.

➡ 성장은 경험에서 온다. 반복적인 도전과 실수를 통해 우리는 배운다. 캠핑이든 멘토링이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패를 경험할 때 우리는 진정한 성장을 이룬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것을 두려워 말라. 도전하는 삶이 성장가능성도 높다.

9.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캠핑 장비는 사용하고 나면 반드시 손질해야 한다. 텐트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고, 랜턴의 배터리를 빼놓지 않으면 방전된다. 작은 부주의가 다음 캠핑을 망칠 수도 있다. 그래서 좋은 캠퍼일수록, 캠핑 후 정리를 철저히 한다. 도구를 점검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과정까지가 캠핑의 일부다.

멘토링도 마찬가지다. 멘토링이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난다면, 그 효과는 크지 않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점검되어야 한다. 멘티가 잘 성장하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 좋은 관계는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캠핑 장비를 손질하듯, 멘토링 관계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가꿔야 한다. 나를 생각하고 관심가져 주는 그 누군가가 있고, 관심 가져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수 있도록 지탱해주는 지팡이와 같다.

10. 도전과 즐거움이 공존해야 한다

캠핑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짐을 싸는 것도 번거롭고, 야외에서 잠을 자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지나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때, 우리는 그 고생이 모두 가치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캠핑은 단순히 편안한 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 과정이다.

멘토링도 마찬가지다. 멘티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나고 나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큰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단순히 안전한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도전 속에서 의미를 찾고 성장하는 것이 멘토링의 본질이다.

➡ 삶은 도전과 즐거움이 공존할 때 의미가 있다. 힘든 과정을 겪더라도, 그 안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성장의 과정이다. 캠핑과 멘토링의 공통점 이렇게 찾아보니 이 또한 즐거움이 배가 되는 과정이다.

캠핑과 멘토링은 삶의 축소판이다

캠핑과 멘토링. 겉으로 보면 전혀 다른 두 가지 활동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놀랍도록 닮아 있다.

우리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예상치 못한 변화에 적응하며,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 속에서 소통과 협력을 배운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 주도적인 태도로 도전하며,
자연과 사람과의 조화를 이루고,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그리고 꾸준한 관리와 점검을 하면서, 결국 그 과정에서 도전의 즐거움을 찾는다. 즐거움은 배운다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바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캠핑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우듯, 멘토링을 통해 사람과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간다. 간절히 바란다. 성장하는 배우는 과정을 멈추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