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와 허수아이
나는 나는 외로 운 허수아이
너는 너는 풍족 이 익어가는 벼 가진 게 많아 지켜야 할 게 많아
눈 부룹뜨고 사랑으로 쪼아본다.
이런저런 역경에 울고 웃으며
저리듯저린 성장통도 앓고 싶고
참새의 쪼임에 메뚜기의 간지럼에
베시시 못이기는 척 넘어가고도 싶다.
이 밤 가을 사랑이 깊어 가는 계절
부담스럽기만 한 허수아이 눈길
네가 그리 쪼아 보니, 참새도 귀뚜라미도
준비해 둔 내 가을 찾아 오질 않는구나.
벼와 허수아이 마주하는 모습이
믿어주는 마음이 부드러운 눈길이
귀엽기도 하고 집착 같기도 하다.
함께하는 공간에 둘이 마주 선 그 모양이
정겹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몇 포기 벼와 허수아이…
MrGray…! 151003.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