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의 시도(try)

못생겼다 비웃지 마라
좀 다르다 욕하지 마라
쓸모 있다 없다 판단마라웃기다 깔보지 마라
어이 없다 덮지 마라
더럽다 피하지 마라

산다는 게 답이 있으리오
우리도 부딪히며 깨지며 자랐나니

땅을 깊게 고르게 갈아 엎지 않으면
무우가 저리 호대게 자란다고 한다.
초보 농사꾼이 적당이 삽질로 땅을 일군 결과이다.

가만이 바라보니 눈시울이 뜨겁다
마주한 내 마음이 참으로 짠하다.

이쪽 저쪽,
얼마나 많은 시도를 했을까?
마지막까지 한 뿌리라도 내리려 시름시름하며
시도하고 시도하고 또 시도했으리라.

무우를 거두어 들이다보면 매끈한 놈만 있는게 아니다.

무식하게 크디 큰 놈
이쁘게 잘 빠진 놈
실하게 참 잘 자란 놈
작디작아 발에 차이는 놈
둘이 착 붙어 보는 이 화병 돋게 하는 놈

이놈저놈 참으로 생김새도 각양각색 이런 것이 산다는 게야…

그러나,
중요한 건 시도다.
무우는 수많은 시도를 한다.
결코 환경을 탓하지 않았을게다.

인생은 그라운드다.
그라운드 가로질러 행복 찿아 걷는다
걸어 온 길 오백리 가는 길 오백리

길에게 길을 물었다.
나는 어떤 시도를 해 보았고 몇 번을 했는가?
그리고 지금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가?

 

올듯 말듯한 흐린 서울에서…
MrGray…! 1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