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 청포도가 익어 간다

어린시절 동무집 앞 마당에
달린 청포도가 떠오른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시절에
청포도는 그저 시기만 하다.

청포도 그늘 아래 선 그리움에
그저 청포도는 시기만 하다.

아스라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내 기억 속 청포도는 그저 시기만 하다.

그 시절에 청포도는 귀하디 귀한 몸이라
한 번 맛보기 쉽지 아니하니 그저 신맛에
입 안 가득 침만 고인다.

잘 익은 청포도 는 벌이 먼저 먹고
그 아래 텐트치고 놀던
동무와 그 시절의 내음이 그립구나.

MrGray…! 1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