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자와 바라보는 자 

파르르 떨고 있는 작은 어깨 안고
한 없이 한 없이 원망되던 바로 그 날에애비의 속 찬 눈물이 차고도 넘치니
꺽인 반백에 여성 호르몬 탓하며 너스레친다.

고 있는 짐은 버리고 새로 싼 한 봇다리
느 사이 곁에 온 내 인생에 출발점에 서니
슴 조여 홀로 흐느끼던 긴긴 밤에 나는 나
노래하리 지지배배 지지배배 새 날이 밝았다고

랑삼아 큰기침하니 눈 한번 감아주소
야할 기약이 어깨에 내리니 나 이제 가요.

보라서 뒤통수만 보여도 좋다
면 한가닥에 단무지 한조각의 선비정신
고보고 까지발에 까만 한점 멀어질때까지
다는 게 새치고 한짐 메고 걸어가는 내 그림자

라는 천사가 빨리도 커서 제 뒤만 바라보라 하네

밀가루 구두약 가끔 날계란 떠다니던
내 기억 속에 그 날은…
졸업은 그저 바삐 떠나야만하는
젊은 날에 응어리진 상처였다

저 많은 아이 중에 네 까만 머리만 보고 또 보니
가슴에 품은 그 꿈 만치 툭툭 털고 떠나겠구나

MrGray…! 1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