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가는 마차

어서 오세요
안오시면 어쩌나 마음조렸어요
여행하기 참 좋은 날이지요?

내일로 가는 마차입니다
오늘 하루 쎄빠지게 사셨네요
앞 사람 배둘레햄 꼭 잡으세요

곧 출발합니다
삶의 무게는 분리수거함에 싹다 버려 주세요
몸하나 마음하나 정원차면 그때 떠납니다

헐레벌떡 달려오진 마세요
제 소중한 그분도 그러다 먼저 갔답니다
못다이룬 원망있거든 던져두고 오세요

당신을 기다릴게요
억겁의 세월이 억수로 지나갔네요
한세대 지나고 두서너개 사계절 쯤이야
눈한번 깜박하는거보다 쉽답니다

낙엽만 수북이 올려 두고 가시나요
내 바람도 몰라주고 온다는 기약없이 떠나면
내 마음 속 영글다만 열매는 어쩌시려구요

꼭 당신이어야 해요
생각해봐도 그대만한 사람 없더이다
남은 생은 우리 못채운 사랑 엮어가며
알콩달콩 내일로 가는 마차 타고 떠나요

MrGray…! 1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