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는 자와 기다리는 자

1985년 11월 어느날
코끝에 파고든 찬 바람
버스 타고 원주로 간다.

여관에 짐 풀고 인원 점검 받고
떨며 고사실 바라보며 방문한 학교.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며
애써 눈 감지만 창에 비친 햇살에
화들짝 깬 아침, 오늘은 오는구나.
추우면서도 떨었던 아련한 기억들…

이제사 돌아보니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이 돌고 도는구나.

나 는 이 날을 위해 기도했고
오 늘의 기쁨을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어야 했지
는 다는 것이 앉아서 땀디마저 참는 거 였고

자 는 게 아까워 하얗게 새벽을 맞았지
와 아할 기쁨이지만  정문을 나서니 그저 웃음이 나네.

기 다리는 게 참으로 힘들었다. 그때 그 시간에
다 가오진 않았지만, 기도하던 엄마, 아빠의 그 마음이
리 제사 느껴오니, 내가 이제사 아빠되어 알겠다.
는 다는 것이 눈물이니, 흐르는 시간에….

자 랑스런 내 딸아, 이제야 한 걸음 내딛었구나…

이제 얼마나 더 아프고
이제 얼마나 더 멀리갈까
성장통에 아파하고, 기쁜 운에 환호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네 길이
그저 궁금하고 그저 네가 자랑스럽구나…!

살며 배우며 사랑하며…

MrGray…!  151114.